월드컵 본선 참가가 좌절된 나라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2부리그 개최는 어떨까?

치열한 월드컵 최종 예선전

 

월드컵 축구대회는 4년마다 대륙이 바뀌면서 한 번씩 열리고 있다. 가장 최근 개최된 나라는 2010년 아프리카 대륙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2014년 유럽 대륙인 러시아, 2018년 남미 대륙인 브라질 그리고 내년 2022년에는 아시아 대륙인 카타르에서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가 각 대륙별 예선과 최종 예선을 거쳐 티켓을 따내는 국가가 본선에 진출하는 영광을 갖는다.

현재까지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와 유럽 예선에서 제일 먼저 월드컵행 티켓을 획득한 전통의 축구 강국인 독일이 현재 본선 참가가 확정되었고 각 대륙별로 본선행 티켓을 위해 최종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아와 남미 국가 간 플레이오프, 오세아니아와 북중미 국가 간 플레이오프,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6월경에 최종적으로 본선 진출 참가국이 확정된다.

월드컵은 그야말로 전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들이 모여 진정한 축구의 강자를 가리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최종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그저 부러운 시선으로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다음 4년을 기약하게된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은 유럽과 남미인데 전통의 축구 강국들은 월드컵 본선 참가를 밥 먹듯이 하지만 실력차가 나는 나라들은 월드컵 본선은커녕 각 대륙 지역 최종 예선에 조차 참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 참가국 엔트리 확대가 논의된 적도 있었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 간의 실력 차이가 너무 나게 되면 흥행에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보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국가들의 세계 축구 경연장이 월드컵이라고 하면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들의 대륙별 쿼터제도를 적용해서 월드컵 2 대회(가칭)를 개최하면 어떨까 싶다.

 

월드컵 2부 대회 창설

전 세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소외된 축구 약소국들도 참가할 수 있는 월드컵 2부 대회를 창설해서, 예컨대 각 나라에 프로 축구 1부, 2부, 3부 리그 등이 있는 것처럼 또 유럽의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가 있는 것처럼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이 대륙별 쿼터를 적용해서 월드컵 2부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조금 더 비유하자면 세계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A풀, B풀, C풀처럼 실력차가 존재하는 나라가 있기 때문에 수준에 따라서 차등 순위를 두어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월드컵 축구도 월드컵 1 대회, 월드컵 2 대회를 개최하면 실력이 떨어지는 소외된 국가들도 희망을 갖고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드컵 2부 대회 우승팀은 차기 월드컵 대회에 자동 진출권을 주는 등 축구 선진국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보완, 수정하여 개최한다면 전 세계 축구가 좀 더 발전하는 기회의 장이 될 듯싶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경험해보지 못한 패싱과 개인 기술 그리고 사용하는 다양한 전술들을 접할 수 있다면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나라들도 분명히 보고 배울 것이 있기 때문에 이후 그 나라들 축구 실력에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다.

 

물론 월드컵 2부 대회를 개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스폰서, 즉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기득권 나라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축구 실력이 떨어지는 나라들이 그들만의 월드컵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자부심과 언젠가는 월드컵 1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에 도달한다면 각 대륙별 월드컵 예선 경기의 질이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면 각 대륙에서 항상 단골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국가가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할 것이고 지역 탈락을 반면교사 삼아서 더욱더 자국 리그 활성화를 꾀하고 유소년 축구 투자, 축구 인프라 및 시스템이 구축되어 지금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시아 대륙 국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예선을 통과해 16강에 진입하는 게 현실적인 실력 차이 때문에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 이유는 아시아권 축구 실력 향상을 깎아먹는 침대 축구 같은 행위들 때문에 타 대륙에 비해서 가뜩이나 FIFA 랭킹도 상위권이 아닌데 후진적인 상황을 반복해서 연출하니 월드컵 본선 조별 예선에서 예선 탈락이 속출하는 주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도 비록 2부 리그 격이지만 월드컵 2부 대회에 참가해서 세계 축구의 흐름도 경험하고 침대 축구를 해서는 절대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